中 부실경영 화룽, 신용등급 줄강등 이어질까

发稿时间 2021-04-27 16:51
피치, 화룽 신용등급 'A→BBB' 세단계 강등 "실적보고서 발표 또 연기…中정부 구제의지 미약 판단"

화룽[사진=로이터연합뉴스]


'부실경영' 위기에 빠진 중국 배드뱅크, 화룽(華融)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하고 있다. 

화룽은 1999년 중국 정부가 부실채권 처리 전담을 위해 설립한 국유 자산관리공사(AMC, 일명 배드뱅크)다. 그런데 지난 수년간 부실경영으로 심각한 위기에 빠지며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가 26일(현지시각) 저녁 화룽의 신용등급을 'A'에서 세단계 낮춘 'BBB'로 강등한다고 밝혔다. 부정적 관찰대상으로도 그대로 유지했다. 

화룽이 이날 지난해 실적보고서를 마감일인 이달 30일까지 제출할 수 없다며 또 다시 연기한 게 신용 강등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피치는 이날 화룽의 지난해 실적보고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지원에 나설 것이란 신호가 미약하다고 진단했다.

피치를 시작으로 무디스, 스탠다드앤푸어스(S&P) 등 다른 글로벌 신평사들이 화룽의 신용등급을 강등할지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신평사는 화룽이 앞서 3월말 실적보고서 발표를 한 차례 연기한다고 밝힌 이후 이미 화룽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올린 상태다. 조만간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화룽의 한 채권투자자는 로이터에 "나머지 신평사도 피치에 이어 줄줄이 신용등급을 강등할까 우려된다"며 "만약 그렇게 되면 화룽 채권가격이 또 한번 곤두박질 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룽발(發) 채권시장 불안은 지난달 31일 밤 화룽이 실적보고서 발표를 연기하면서 본격화했다. 이후 홍콩거래소에서 화룽 주식은 거래가 중단됐고, 화룽에 대한 재무건전성 공포가 커지면서 역외시장에서 화룽 계열사 달러채 가격은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 정부가 '침묵'한 것도 공포심을 부채질했다. 

지난 21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화룽 자산 약 1000억 위안 어치를 매입하며 구제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외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채권시장은 서서히 안정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화룽이 비록 부실경영 전력이 있지만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경우 중국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중국 정부가 구제금융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화룽은 중국 재정부가 지분 과반 이상을 보유한 중앙 직속 국영 금융회사다. 화룽의 부채만 1조6000억 위안에 달하는 등 중국 금융시장과 깊이 얽혀있다. S&P에 따르면 화룽은 국제시장에서 채권발행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중국 금융회사다. 화룽이 역외서 발행한 달러채만 약 200억 달러어치로, 이중 42억 달러는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특히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월가 은행도 화룽 달러채의 주요 투자자다. 

그간 화룽 사태는 중국 정부가 부실 금융회사를 나랏돈으로 구제하는 이른 바 '대마불사'를 끝낼지 여부를 가름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졌다.

사실 화룽의 부실은 라이샤오민 전 회장의 책임이 크다. 그는 역대 중국 최악의 부패 스캔들 원흉으로 2018년 체포돼 올 1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라이는 과거 2012년부터 화룽 회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실채권 처리라는 본연의 업무 대신,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달러채를 대거 발행해 수십억 달러 자금을 조달해 그림자금융 등에 불법 투자하는 등 '돈 놀이'를 하며 부실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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