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로 변한 '아이폰 도시' 정저우

发稿时间 2021-07-22 00:00
닛산·상하이車·폭스콘 아이폰 공장 등 폭우에 '비상' 대륙의 곡창지대···식품 생산·공급 영향 미칠까 '사통팔달' 통하는 교통망···폭우로 '마비'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1시간 만에 시후 150개 채울 기록적 강수량

20일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허난성 정저우 시내가 물에 잠겼다. 시민들이 허리까지 차오른 물을 뚫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 중국의 곡창, 사통팔달 교통도시···. 중국 허난(河南)성 성도 정저우(鄭州)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그런데 최근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록적인 폭우가 중국 허난성을 강타하면서 정저우도 물에 잠겼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일부터 정저우 지역에 내린 강수량은 지난 8개월간 이 도시의 누적 강수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았다.
◆닛산·상하이차·폭스콘 아이폰 공장 등 폭우에 '비상'
정저우에 소재한 중국 국내외 기업의 생산활동은 이번 폭우로 어느 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일본 닛산자동차의 정저우 공장은 이번 폭우로 잠정 가동을 중단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21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완성차 업체인 상하이자동차그룹(SAIC)은 이번 폭우로 정저우 공장 가동엔 문제가 없지만 인근 물류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중국 전기차기업 샤오펑의 전기차를 위탁생산하는 하이마자동차도 이번 폭우로 정전이 빚어져 공장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버스제조업체 우통객차도 21일 하루 정저우 현지 공장 생산을 멈춘 상태다.

정저우에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 공장 3곳을 운영하는 폭스콘의 모회사 훙하이그룹은 이번 폭우가 공장 생산에 직접적 영향은 미치지 않았지만, 실시간으로 수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홍수 통제를 위한 비상대응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연말 애플의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정저우 공장이 생산량을 늘릴 준비를 하는 가운데 홍수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 대륙의 곡창지대···식품 생산·공급 영향 미칠까

드넓은 평야와 기름진 옥토로 둘러싸인 허난성은 '중국의 곡창지대'로 불린다. 대두, 면화, 옥수수, 소맥, 쌀 등이 이곳서 생산된다. 허난성은 중국 냉동식품 생산기지로도 알려져 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가공업체 WH그룹도 정저우에 있다.

정저우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가 중국의 곡물, 면화, 육류 등 주요 식품물자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소맥의 경우, 허난성은 중국 전체 수확량의 4분의1을 차지한다. 다행히 소맥 수확철이 이미 지나서 이번 폭우의 영향은 직접적으로 받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상반기 내린 폭우는 허난성을 비롯한 중국 주요 지역의 소맥 품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농업 컨설팅업체 브릭어그리컬처그룹을 인용해 (폭우로) 중국의 소맥 수입량이 올해 40% 늘어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난성은 석탄·금속 등 광물자원의 주요 생산지이기도 하다. 중국 철강연구기관인 마이스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허난성 일부 알루미늄 생산과 고철 구매조달이 중단되거나 줄었다고 한다. 실제 20일 허난성 덩펑시 알루미늄 합금공장에선 폭우로 범람해 쏟아져 들어온 강물이 고온 용액과 접촉해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 '사통팔달' 통하는 교통망···폭우로 '마비'

중국 허난성 정저우. [사진=아주경제DB]


정저우는 풍부한 물자를 바탕으로 중국 동서남북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발전했다.

베이징에서 광저우까지 중국 대륙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징광(京廣)철도와 롄윈강~우루무치까지 동서로 횡단하는 룽하이(隴海)철도가 모두 정저우에서 만난다. 정저우에서 독일 함부르크 등 유럽, 중앙아시아 각 지역을 오가는 유럽 국제화물열차도 연간 1100편 이상 운행된다. 사통팔달의 교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정저우는 중국 물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폭우로 정저우 교통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20일 징광선, 룽하이선 일반 열차를 비롯해 정저우~시안, 정저우~타이위안, 정저우~쉬저우 등 고속철 일부 구간도 봉쇄되거나 감속 운행됐다.

정저우 국제공항도 폭우 영향으로 20일 저녁부터 21일 정오까지 모든 항공편 이착륙이 중단됐다. 앞서 20일에는 여객기 422편의 이착륙이 취소되고 234편이 연착·연발됐다. 

정저우 시내 지하철, 전차, 전기버스 등은 이미 전면 운행 중단된 상태다.
 
◆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1시간 만에 시후 150개 채울 기록적 강수량
허난성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현지시간) 정저우 지역 평균 누적 강수량만 499㎜에 달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누적 강수량이 최고 875㎜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특히 지난 20일 오후 4~5시 정저우시에는 시간당 201.9㎜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는데, 이는 1951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중국에 시간당 내린 강수량 중 가장 많다. 

중국 펑몐신문은 정저우 시내(면적 7446㎢)에 시간당 201.9㎜의 폭우가 내렸다고 계산한다면, 전체 강수량은 모두 15억㎥로 항저우 시후(西湖) 150개의 저수량을 채울 수 있을 만큼의 양이라고 추산하기도 했다. 

21일 중국중앙방송(CCTV)은 기록적인 폭우로 정저우에서 12명이 숨졌으며 약 2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

20일 오후 3시 기준, 허난성 전체 직접적 경제손실액은 1억460만 위안(약 186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재해예방총국은 21일 새벽 3시 기준 홍수 비상대응 등급을 3급에서 2급으로 격상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직접 홍수 재해 예방 중요 지시를 하달해 인민의 생명과 재산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홍수 재해 구조지원에 주력할 것을 당부했다.

물바다가 된 정저우 시내 모습. [사진=AP연합뉴스]



 

《 亚洲日报 》 所有作品受版权保护,未经授权,禁止转载。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