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못 참아" 백신 예약 사이트 먹통에 화난 국민들

发稿时间 2021-07-21 16:12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 7월에만 네 번 장애 일으켜... 시간 낭비한 국민들 분통 대형 공공 시스템에 걸맞지 않은 예산과 구조, "재구축 필요하다" 전문가 의견 나와 재난지원금처럼 주민번호 활용한 트래픽 분산 방안 고려해야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사진=질병청 홈페이지 갈무리]

벌써 네 번째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홈페이지가 먹통이 된 것에 국민들이 화를 낸 횟수다.

예약 홈페이지는 55~59세 예약을 받은 12일과 14일에 접속 지연 문제가 생기며 이상을 알렸다. 53~54세 예약을 받은 19일에도 홈페이지가 멈췄다. 50~52세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은 지난 20일 오후 8시에도 어김없이 예약 홈페이지는 마비됐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김모씨(50)는 "접종 예약을 위해 일찍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했는데 오후 8시에 바로 접속이 끊어졌다. 수십만명이 대기하는 상황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예약을 시도했지만 내 차례가 오면 어김없이 접속이 불가능했다. 4~5번을 튕기면서 새벽까지 4시간 넘게 기다려 간신히 접종 예약을 할 수 있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러한 예약 참사에 문재인 대통령마저 참모들을 질책하고 강력한 대응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예약 홈페이지 마비는) IT강국인 한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다"며 예약 홈페이지가 정상 운영되도록 질병관리청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의 범정부적 대응을 주문했다.

하지만 질병청은 21일 정기 브리핑에서 원론적인 답변으로 일관했다. 홈페이지 튕김 현상은 "쿠키(웹 브라우저 잔여 파일)를 가진 사람이 접속하면 발생한다. 접속 이력을 지우면 튕김현상이 사라진다"고 설명했고, 범정부적 대응 방안은 "관계부처와 논의 중이다"고 답했다.

IT업계에선 이번 예약 참사가 지난해 온라인 개학과 마찬가지로 예견된 문제였다는 반응이다. 기존 IT 서비스와 인프라를 최대한 재활용하려다 보니 예약 홈페이지가 전 국민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 부실한 구조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사전예약 시스템 구축에는 총 41억8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중외정보기술이 전체 시스템을, STC랩이 대량접속 제어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KCB가 1건당 43원에 본인인증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공공 홈페이지를 운영하기에는 충분한 예산과 구조이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공공 시스템을 운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청도 민간 IT 서비스의 힘을 빌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여준성 보건복지부 장관정책보좌관은 "(원활한 접종 예약을 위해) 접속 순번대로 대기 순번을 부여하는 대량접속 제어 시스템을 준비하고 대량의 접속 인원을 감당하기 위해 네이버클라우드에 요청해 서버를 4대에서 10대로 증설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예약 새치기가 빈번하고, 예약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것을 막지 못함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스템 설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현재 예약 홈페이지는 클라우드 서버 확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대량접속 제어 시스템은 이용자를 붙들고 있다가 서버에 여유가 생기면 이용자를 예약 홈페이지로 넘기는 구조다. 이용자를 홈페이지로 넘기는 과정에서 새치기가 빈번하다. 시스템에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예약 홈페이지에서 버그가 자꾸 나오는 것은 시스템 설계가 잘못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IT와 소프트웨어의 전문가가 아닌 만큼 행정안전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다른 IT 부처와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 질병청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버그의 원인을 정확히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버그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인 만큼 지금이라도 다른 기관과 같이 시스템을 새로 만드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IT업계에선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30~40대 대상 접종 예약이 시작되면 예약 홈페이지에 산재한 문제가 더 불거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좋은 해법은 예약 홈페이지를 전 국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재구축하는 것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예방접종을 실시해야 하는 만큼 시스템 재구축을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때문에 IT전문가들은 트래픽을 최대한 분산하면서 즉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재난지원금과 마찬가지로 주민등록번호를 기준으로 접종 대상을 오 등분해 월~금에 나눠서 온라인 예약하도록 하는 방안 △선착순을 포기하고 접종 대상에 접종 희망 여부를 물은 후 참여한 인원을 대상으로 추첨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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