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노사, 위기에 파업보단 ‘협상’... 휴가 전 마무리 기대감 ‘솔솔’

发稿时间 2021-07-23 06:15
현대차 이어 한국지엠도 잠정합의안 마련... 배경엔 ‘양보’ 현대차 노사 ‘파업하면 모두 손해’ 인식 공유... 3년 연속 무분규 합의 지난해 임단협 마무리 못한 르노삼성차... 올해는 달라진 분위기 기아 파열음 내고 있지만, 결국 잠정합의안 도출할 듯
올해 완성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예년보다 일찍 합의점을 찾으며, 여름휴가인 8월 초 전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 사측과 노동조합이 한발씩 양보하며, 위기의 극복에 공감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GM)이 최종 타결을 앞두고 있으며, 기아와 르노삼성차도 조만간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송철호 울산시장이 이상수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를 만나 조속한 임단협 타결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울산시 제공] 

◆현대차 이어 한국지엠도 잠정합의안 마련... 배경엔 ‘양보’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사는 전날 14차 임단협 교섭에서 기본급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지엠 사측은 일시·격려금의 경우 합의안 타결 즉시 250만원을, 올해 12월31일자로 나머지 2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대상 찬반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되면 8월 초 전까지 협상이 마무리된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7일부터 13차례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양측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파국을 맞을 조짐이었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해달라고 사측에 요청했다.

또 월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을 요구했다. 사측은 월 기본급 2만6000원 인상과 일시·격려금 400만원 지급 방안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해 14차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인 타협안을 마련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노조 제공] 

◆현대차 노사 ‘파업하면 모두 손해’ 인식 공유... 3년 연속 무분규 합의
현대차 노사도 앞서 큰 갈등을 빚었다. 그러나 ‘파업하면 모두가 손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잠정합의안을 지난 20일 열린 17차 임단협 교섭에서 약 9시간의 마라톤협상 끝에 마련했다. 2019년 이후 3년 연속 무분규 합의에 성공한 것이다. 노조는 2019년 일본의 경제도발,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년 연속 파업을 하지 않았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7만5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금 200%+350만원, 품질향상 및 재해예방 격려금 230만원, 미래경쟁력 확보 특별합의 주식 5주, 주간연속2교대 포인트 20만 포인트(20만원 상당),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지급 등을 담았다.

사측이 당초 노조에 제시했던 기본급 5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100%와 300만원,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보다 대폭 상승된 수치다. 다만 사측은 정년연장, 해고자 복직 등 경영권을 침해하는 노조 요구에 대해선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잠정합의안이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되면 올해 현대차 임단협은 당초 계획대로 여름휴가 전에 완전히 끝난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지난해 임단협 마무리 못한 르노삼성차... 올해는 달라진 분위기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지난해 임단협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23일 교섭 재개에 나선다. 노사는 지난해 7월부터 6차례 실무교섭에 이어 지난 4월 29일 임단협 9차 본교섭을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9차 본교섭에서 2020년, 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격려금 500만원 지급, 순환 휴직자 290여 명 복직, 6월부터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등을 제시했다. 이에 르노삼성차 노조는 기본급 2년 동결 요구에 반발해 지난 5월 총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도 직장폐쇄로 맞서며 극단적 대치 상황도 벌어졌다.

다행히 지난달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물량 확보가 시급해진 사측이 직장폐쇄를 풀고 노조도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느라 파업을 중단하면서 2교대 근무 체제로 원상복귀한 상태다.

XM3는 앞서 3월 프랑스 등 4개 국가에 사전 출시돼 3개월간 유럽 사전 판매 목표였던 7250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부터는 본격적으로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르노그룹이 16일 발표한 상반기 판매 실적에 따르면 XM3는 4개월 동안 약 2만대가 판매됐다.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진 6월 한 달 동안 최소 1만대가 팔린 셈이다.

XM3는 러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 판매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한다. 르노삼성차 안팎에서는 XM3가 유럽 출시 초반 기대 이상의 인기를 끌면서 XM3 생산 물량이 과거 르노삼성차 생산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닛산 로그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은 연간 10만∼13만대에 달했으나 작년 3월 위탁 생산이 종료되며 르노삼성차는 같은해 700억원대의 적자를 냈다.

경영 여건이 개선되면서 노사 협상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 모두 여름휴가를 이전에 임단협을 타결하자는데 공감대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까지 고려한다면 이번 주 교섭에서 기본급 등 핵심 쟁점과 관련해 진일보한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
 

이한응 기아 전무(왼쪽 네번째부터) 등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xEV 트렌드 코리아'의 기아 부스에서 'EV6 모델'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 파열음 내고 있지만, 결국 잠정합의안 도출할 듯
기아의 노사는 아직까지 파열음을 내고 있지만, 조만간 적정선의 잠정합의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와 반도체 공급난이라는 초유의 위기 속에서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사측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노조의 요구를 어느 정도 들어줄 수 있는 카드를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일단 기아 노조는 지난 20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 본관에서 열린 8차 본교섭에서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9만90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급 전년도 영업이익의 30%, 정년연장(최대 만 65세), 노동시간 주 35시간으로 단축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23일 쟁의 발생 결의와 28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 등에 따라 여름휴가 전 쟁의행위 돌입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해 노조가 4주간의 부분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을 겪은 끝에 4개월 만에 기본급 동결과 경영 성과금 150% 지급, 코로나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합의안을 도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대부분 완성차업계가 여름휴가 전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아의 노사가 불협화음을 내고 있지만, 오랜 시간 갈등을 이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일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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