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해상풍력 강국 만들겠다는데 기술·인력 모두 부족

发稿时间 2021-10-14 05:10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초 전남 신안군에서 개최된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 참여해 "정부는 2030년까지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정부는 2030년까지 12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정부 등은 48조원을 투자해 신안 앞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설비용량은 8.2GW로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문 대통령이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하고서 8개월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도 해상풍력에 대한 내실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 특성 탓에 떨어지는 발전효율을 기술 개발로 보완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다른 나라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해상풍력단지의 운용에 대한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도 문제다. 하지만 해상풍력업계에서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필요한 지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해상풍력업계와 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풍속은 7m/s 수준이며 풍향(風向)도 일정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해상풍력단지가 대규모로 건설되고 있는 유럽 북해의 11m/s 가량에 달하고 풍향이 일정한 것과 큰 차이다. 그 결과 해상풍력단지의 평균 발전효율을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30%에도 못 미쳐 50%에 가까운 북해와 격차가 있다.

해상풍력 전문가들은 발전효율이 최소 30%를 넘겨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발전효율이 그보다 떨어진다면 국민이 부담할 전기요금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전문가들은 발전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추가적인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국내의 환경에 알맞게 바람이 약하더라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통상 글로벌 해상풍력단지는 기둥과 날개(블레이드)를 대형화하는 추세다. 날개가 커질수록 발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바람이 세게 불어야만 날개가 움직이게 된다. 그러나 바람이 약한 우리나라에서는 바람이 약하더라도 날개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두산중공업 등은 저(低)풍속 환경에 적합한 8MW급 해상풍력터빈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해상풍력터빈은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등이 고(高)풍속 환경에 적합한 8MW급 해상풍력터빈을 이미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차이다.

건설과 운영 난이도가 높은 것도 해결이 필요한 문제로 꼽힌다. 통상 해상풍력단지는 육상풍력단지보다 초기 설치비는 물론 운영·유지에 더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해상풍력단지를 건설 ·점검하려면 육지에서 배를 타고 이동해야하는데다, 건설 이후 설비가 바람은 물론 파도에도 노출되는 특성상 수시로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시각에서다.

이 같은 해상풍력단지 개발과 운영 핵심 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쉽다.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달 초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상풍력단지 개발운영 기술의 국산화 정도가 7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상풍력단지의 유지보수에 대한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상풍력 터빈 등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어 건설 이후 유지보수에 필요한 기술을 갖춘 인재와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는 "인력과 인프라 문제는 한국전력이 양성을 담당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관련 기술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가 쉽지 않다"며 "해외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인재를 영입하거나 이 같은 인재를 보유한 해외 기업을 인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른 해상풍력 업계 관계자도 "아직 풀어야할 문제는 많은데 정부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체감하기가 어렵다"며 "무턱대고 해상풍력단지 건설에만 집중했다가는 향후 국민들이 대규모 전기요금을 추가 부담해서 해상풍력단지를 유지·운영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월 전남 신안군 임자2대교에서 열린 '해상풍력단지 투자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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