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누리호 발사 의식했나...풍계리 핵실험장 새움직임

发稿时间 2022-06-21 10:43
3번 갱도 전술핵무기용 핵실험, 4번 갱도 수소폭탄 실험 추정 '누리호와 화성-17 왜 다르냐'...북, 형평성 불만 제기할 수도 요원한 북한 비핵화...북, 중·러 연대 강화 도모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4번 갱도 주변. [사진=미 CSIS 비욘드패럴렐]

인공위성 개발이라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반복해온 북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발사를 명분으로 연쇄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관측이 나왔다.
 
근거는 2018년 북한이 폐쇄를 선언했던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내 3번 갱도에 이어 4번 갱도 일대에서도 복구 움직임이 새롭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한 핵무기 개발 요충지인 영변 핵단지에서도 5㎿(메가와트)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고, 강선 핵 단지와 평산 광산에서의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는 모두 4개의 갱도가 있다. 1번 갱도에선 2006년 제1차 핵실험이, 2번 갱도에서는 2009~2017년 기간 2~6차 핵실험이 각각 진행됐고, 3~4번 갱도는 아직 한 번도 사용되지 않았다.
 
핵실험장 3번 갱도는 올 초부터 복구에 들어가 현재 추가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지난 16일 핵실험장 4번 갱도 입구 하부에 새로운 콘크리트 벽을 세우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고, 주변엔 건설 자재가 놓여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최근에는 갱도 주변의 도로를 정비하는 모습도 추가로 확인됐다.
 
3번 갱도에서는 남한을 겨냥한 전술핵무기용 핵실험이, 4번 갱도에서는 수소폭탄 실험을 위한 것이라는 게 IAEA의 분석이다.
 
군 당국 역시 4번 갱도 일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 하에 핵 관련 시설과 활동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군 동향에 대해서는 “전반적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추가로 설명할 만한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누리호와 화성-17 왜 다르냐'...북, 형평성 불만 제기할 수도
북한은 지난 2월 27일과 3월 5일 연이어 ICBM을 발사하고서 “정찰위성 개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미는 “북한이 ICBM 발사를 우주 활동으로 가장하려고 한다”고 일축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 당일 관영 조선중앙TV를 통해 2016년 2월 7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발사 당시를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또 누리호가 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를 통해 “누리호 발사가 실패로 끝났다”면서 “위성 개발은 어느 나라나 다 하고 있지만 ‘도발’이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주 엔진인 75t급 액체엔진.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와 북한 ICBM이 다른 점은 목적성이다. 한국형 발사체는 처음부터 위성 발사용으로 개발했지만, 북한은 처음부터 대남·대미 압박과 협상 카드로 ICBM을 만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날 오전 11시 10분쯤 발사대에 기립 및 고정됐다. 오후부터는 누리후에 전원과 추진제(연료·산화제) 등을 충전하기 위해 엄빌리칼 연결 및 기밀점검(연결 등 누출 가능성 점검) 등을 하며 발사 준비를 마쳤다.
 
누리호 발사는 온도 영하 10도에서 영상 35도 사이, 습도 25도 기준 98% 이하여야 가능하다. 또한 압력의 경우 94.7~104kPA(킬로파스칼)이다. 지상풍은 평균 풍속 15m/s, 순간 최대풍속 21m/s를 넘겨선 안된다. 아울러 비행 경로상 번개 방전 가능성까지 없어야 한다. 기상 악화 등 변수가 없다면 이날 오후 4시에 발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이날 발사에 성공하면 누리호의 신뢰성 확보를 위한 4차례의 추가 발사가 예정돼 있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4회의 반복 발사로 신뢰성을 높이는 동시에 발사체 기술의 민간 기업 이전으로 우주발사체 체계종합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요원한 북한 비핵화...북, 중·러 연대 강화 도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시작으로, 2017년 9월까지 모두 여섯 차례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이 핵개발에 본격 착수한 이래 국제사회는 대화와 제재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북한 비핵화는 요원하기만 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1월 노동당 제8차 대회 기간 중 개최된 제1차 전원회의를 포함해 1년 6개월 만에 무려 다섯 차례의 전원회의가 열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집권 11년 간 총 12회의 전원회의가 개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한반도 정세가 격화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조만간 7차 핵실험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상당 기간 지녀온 우려”라고 한반도 정세가 엄중함을 분명히 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한 발 더 나아가 풍계리 핵실험장 활동이 연쇄 핵실험을 위한 준비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은 상황이다. 

국제사회는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통한 비핵화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북한은 유엔안보리의 우크라이나 침공 규탄 성명 반대 등 노골적인 친러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미 강화된 북·중관계와 연계해 북·중·러 연대를 도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블록을 형성했던 냉전기와 다르다는 점에서 북·중·러 연대의 시너지 효과는 제한적이다. 중국과 러시아 모두 글로벌 공급망(GVC)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을 포함한 핵능력 고도화는 미국 전략자산의 전진배치는 물론 한국 내 핵보유 여론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국에게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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